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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BUSINESS_할랄시장, '유커 효과' 뛰어넘나
작성일 2018.02.21 조회수 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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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시장, '유커 효과' 뛰어넘나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이 무슬림관광·화장품·식품·의약품 등 성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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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에 설치된 무슬림 기도실 / 롯데백화점 제공

 

[한경비즈니스=김영은 기자] 외국인 방한 관광 시장의 다변화 정책과 유통 기업의 해외시장 확대가 시급한 상황에서 업계가 일제히무슬림 시장카드를 꺼내 들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할랄(Halal) 시장진출에 관심이 모아졌다면 작년부터는 빠져나간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국내 관광업계에서도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광 시장의 다변화가 필요하고 17억 명에 이르는 무슬림들의 소비 잠재력이 새 블루오션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무슬림 소비자는 중국인 소비자를 대체하는 황금 열쇠가 될 수 있을까.

 

이슬람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슬림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경제성장에 있다. 무슬림 시장은 이미 중국이나 미국 시장을 능가한다.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은 17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23%에 달하며 140여 국가에 흩어져 살고 있다.

 

젊은 인구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톰슨로이터는 젊은 무슬림 인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2030년에는 전 세계 청년층(15~29) 인구 중 무슬림이 29%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어떤 상황에서든 이슬람 율법을 중시하는 문화적 정체성에 기반을 둔 할랄 소비 시장이 식품·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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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뿐만 아니라웰빙 시장으로도 각광

할랄은허용된이라는 뜻의 아랍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에게 허용되는 일상 모든 행위에 적용된다. 할랄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여 2021년에는 274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할랄 시장은 기존 시장과 양립할 수 있는플러스알파의 시장이고 기존 제품에 대한 리모델링이나 할랄 인증만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 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비()무슬림 인구의 할랄 제품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할랄 시장의 잠재력은 더 크다고 예측했다. 할랄 인증 제품은 보다 안전한 먹거리, 검증된 서비스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할랄 인증은 일종의 무역 장벽으로도 기능한다. 이슬람 국가들은 자국 산업과 이슬람 율법을 보호하기 위해 할랄 인증에 대한 의무를 강화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권고 사항인 할랄 인증을 2019년부터 의무화할 계획이고 말레이시아는 할랄 수사 기관을 만드는 등 할랄과 관련한 규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인 만큼 세계 각국이 일찌감치 할랄 산업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식품 대기업인 네슬레와 맥도날드 등은 이미 1980년대부터 할랄 시장을 개척해 왔다.

 

네슬레는 1980년대 할랄 전담팀을 꾸렸고 현재 45개 국가의 150개 공장에서 할랄 푸드를 생산해 왔다. 맥도날드는 1995년 식품·식기·운반과정·보관·조리·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로부터 할랄 인증을 취득했다.

 

◆분주히 움직이는 대상·오리온·농심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식품·화장품·의약풍 등 주요 할랄 제품 수출은 최근 5년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요 할랄 시장에서 할랄 제품이 전체 수출액 중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기준 5.7%로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대상·오리온·농심 등 다수 식음료 대기업들은 할랄 인증을 위해 별도 설비를 구비하거나 제품 구성을 변경하는 등 할랄 산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11년부터 할랄 시장 진출을 준비해 온 CJ제일제당은 2013 3월 햇반·조미김·김치 등 3개 품목에서 46개 제품의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대상은 2011 2월부터 할랄 인증 제품 수출을 시작했다. 현재 총 19개 품목의 인증을 획득했다. 이 밖에 삼양의할랄 불닭볶음면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할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돼지 껍질의 젤라틴으로 만든 마시멜로를 소 젤라틴으로 바꾸고 할랄 인증을 받아 할랄 시장에 진출했다.

 

중소벤처기업부·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기업 중 300여 개 회사, 1000여 개 품목이 할랄 인증을 받았다.

 

2015년부터 정부의 할랄 시장 진출 지원이 본격화됐지만 음식료를 제외한 영역에서는 아직 할랄 시장 대응이 활발하지 못한 상황이다.

 

장건 할랄산업연구원장은()할랄 제품에 대한 표기를 의무화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비()식품군에 대해서도 할랄 표기를 권고하는 무슬림 국가들의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소비자들이 화장품·의약품과 같이 사람이 피부에 닿거나 복용하는 제품에 대해서도 할랄 인증 제품을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할랄 시장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수출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화장품과 세안 용품 등의 분야에서는 코스맥스가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코스맥스는 세계 1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회사다. 코스맥스의 계열회사인 코스맥스인도네시아는 2016년 세계 3대 할랄 인증 기관인 인도네시아 울라마협의회(MUI)로부터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최초로 인증을 받았다.

 

MUI는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 싱가포르 이슬람종교위원회(MUIS) 등과 같이 세계 3대 할랄 인증 기관으로 통한다.

 

코스맥스 인도네시아는 할랄 인증을 받은 직후 이슬람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우선 인도네시아에서부터 시작해 인근 말레이시아 더 나아가서는 중동 시장에 이르기까지 할랄 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할랄 시장 진출로 2016년 연간 매출 30억원에서2017년 연간 매출 90억원 내외로 매출이 급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는 할랄 시장을 중국 시장을 대체하는 제로섬 게임의 시장으로 보기 보다 중국 시장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는 플러스알파의 시장으로 보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최근 한류의 긍정적인 영향이 화장품에까지 이르고 있어 제2의 중국 화장품 시장과 같은 붐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한 무슬림 관광객을 잡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감소한 반면 무슬림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2016년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986000명이다. 2015년보다 33%나 증가했다.

 

주요 국가별 현황을 살펴보면 인도네시아와말레이시아를비롯한아시아지역에서약74만명,아랍에미리트(UAE)등중동지역에서약16만명,기타구미주및아프리카지역에서약8만명이방문한것으로집계됐다.

 

국내를 방문하는 무슬림 관광객은 꾸준히 늘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허용된 음식만 먹어야 하고 하루에도 5번 정해진 시간에 기도를 해야 하는 무슬림 관광객들에게 음식과 종교 활동은 여행을 우려하게 만드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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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관광객 100만 시대, 할랄시장은 장기 마라톤

 

한국관광공사가 2016년 방한 무슬림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무슬림 관광객들이 할랄 음식이나 기도실 등 무슬림 친화 관광 인프라가 부족해 여행에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슬림 관광객의 만족도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평균 93%에 훨씬 미달하는 74%. 특히 음식에 대한 만족도는 46%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48.6%는 여행 전 방문을 계획했지만 가지 못한 여행지가 있다고 답했다. 제주도(31.8%)·부산(15.9%)이 그런 곳이다. 제주도에는 기도실이 단 1(이슬람성전)뿐이고 할랄 인증 식당도 포크프리 인증을 받은 1곳이 전부다.

 

‘음식’과기도실에서 불편을 겪는 무슬림들을 위해 쇼핑몰·호텔 등에도 기도실과 할랄 음식이 들어서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롯데백화점이 처음으로잠실점 에비뉴엘에 기도실을 설치하고 무슬림 고객 유치에 나섰다. 50( 15) 규모로 남녀 기도실을 분리하고 세족실도 갖췄다.

 

할랄 식당의 상황도 해마다 나아지는 편이다. 국내의 식품 및 식당 할랄 인증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와 한국할랄인증원을 통해 이뤄진다.

 

문제는 같은 무슬림이라고 하더라도 나라마다 문화가 달라할랄 인증적용 기준이 다르다는 점이다. 중동 지역 나라들이나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은 엄격하지만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터키 등은 느슨한 편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관광공사는 2016년부터무슬림 친화 식당 분류제를 시작했다. 할랄 식당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눠 무슬림들의 상황에 따라 이용 할 수 있는 식당 정보를 제공한다.

 

△이슬람교중앙회 등 공인된 기관의 할랄 인증을 받은할랄 공식 인증 식당’△운영자·조리사가 무슬림이고 스스로 할랄 식당임을 밝힌무슬림 자가 인증 식당’ △할랄 음식을 일부 팔고 있는무슬림 프렌들리 식당’ △할랄 음식을 팔지 않지만 돼지고기 요리는 취급하지 않는포크프리(돼지고기 없음) 식당등이다. 시행 첫해인 2016년 기존 할랄 인증 식당 14곳과 특급 호텔 식당 등을 포함한 전국 135개 식당이 이 분류제에 참여해 선정됐다. 현재는 총 238개의 무슬림 친화 식당이 있다.

 

호텔·리조트 중에서는 롯데호텔·쉐라톤디큐브시티·더플라자 등 총 34곳이 무슬림 친화 식당 분류제 인증을 받았다. 호텔 음식뿐만 아니라 기도매트·코란·나침반 등을 제공하며 무슬림 투숙객을 위한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호텔 객실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빈틈을 조금이라도 채우기 위해서다.

 

롯데호텔 홍보팀은유커 중심에서 벗어나 고객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기본적인 할랄 인증부터 코란 제공, 아랍어 방송 채널 증가 등의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관광·유통업계가 뛰어들고 있는 할랄 시장은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장건 할랄산업연구원장은우리 기업들이 할랄 산업 선두를 달리기 위해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너무 대우할 필요도 없고 너무 배제할 필요도 없이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이해해야 할랄 산업이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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